《환단고기 북콘서트 독일편》은 한여름밤 시원한 영화관에서 잘 구성된 웅장한 3막의 영화를 보는 듯할 것입니다. 3부로 구성된 틀을 통해 동양과 서양으로 나뉘기 이전 문화, 인류의 공통된 뿌리 문화를 전해 줍니다. 마치 전 세계 유적지를 한 곳에서 만날 수 있는 '초대형 역사박물관'에서 공통의 문화 코드를 통해 인류정신사의 발자취와 문화정신을 찾아가는 흥미로운 시간이 될 것입니다.
1부 성찰의 시간에서는 왜곡된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를 살펴보고, 2부 각성覺醒의 시간에서는 생생한 역사현장으로 안내하는 듯한 영상과 사진을 통해 찬연히 빛나는 뿌리 문화 시대의 참모습을 만나볼 것입니다. 그리고 3부 치유治의 시간에서는 진정한 근대의 출발점인 동학과 참동학의 가르침을 통해 다시 회복될 천지광명의 역사를 그려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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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단고기』로만 풀 수 있는 동서 문명의 원형, 홍산문화
이제 환국을 계승한 배달로 들어가 보겠습니다.
배달국의 건설자가 환웅인데 그럼 배달을 세운 환웅천황의 호칭은 무엇이냐? 세 글자로 '커발환(대원일大圓)'입니다.
이 '대원일'의 음사를 취한 것이 배달의 초대 환웅천황의 호, 커발환이에요. 그러면 대원일은 구체적으로 무슨 의미냐?
'삼신이 하늘과 땅과 인간으로 드러났는데, 이 하늘과 땅과 인간은 언제나 한없이 크고(三大), 완전한 조화의 경계에 있고(三圓) 그리고 일체의 관계에 있다(三一).' 이것이 대원일의 뜻입니다.
이 배달국 문화가 홍산문화를 통해 드러나고 있습니다. 1983년도에 우하량에서 대형 축구장 이상으로 큰 원형 피라미드가 나왔는데요, 중국 사람들은 이걸 발굴하고, 지금도 플래카드를 걸어놓고 있습니다. '신비의 왕국 우하량 홍산문화'라고,
우하량에서 발굴된 5,500년 전 제단과 무덤과 여신의 신전, 이것은 분명히 조직을 갖춘 초기 국가의 유적인데, 이것을 설명할 수 있는 문서가 중국에는 단 한 권도 없습니다. 이것은 오직 『환단고기』로만 설명할 수 있는 겁니다.
그 제단과 무덤의 양식이 뭐냐? 바로 천원지방天圓地方입니다. 제단은 둥글고 무덤은 사각형으로 돼 있어요. 이것은 하늘 아버지의 생명, 신성은 원만하고 어머니 땅의 정신은 반듯하다는 것을 나타냅니다. 유불선 기독교 이전, 하나님 문화의 원형이 나온 거예요.
지금 종교들은 2천 년, 3천 년밖에 안됐어요. 그런데 우리는 석가, 공자, 예수이전 7천 년 문화 역사를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진정한 동서 문명의 원형을 찾아 우리 조상의 삶의 모습과 지혜를 만나는 겁니다. 그 문화의 원형을 가장 진실하게 전하는 것이 바로 무덤 터와 천지에 제사를 올린 제단입니다.
이 천원지방 양식은 시베리아 등 유라시아 전 대륙에서 찾아볼 수 있어요. 한반도 전역에 남아 있는 제단도, 일본의 16대 인덕천황릉도 천원지방입니다. 일본 오사카에는 홍산문화의 천원지방 양식을 그대로 따서 만든 거대한 피라미드 고분이 있습니다. 사진을 찍어 와서 만든 것처럼 제단과 무덤을 똑같이 만들어 놓았어요. 저것이 5,500년 전 양식과 똑같습니다.
중국의 만리장성 이남은 토광묘土예요. 그러나 유라시아 전 대륙, 동부유럽에 이르기까지 무덤 양식은 적석총積石塚입니다. 석관을 썼습니다. 이것이 하나님 문화의 원형 중 하나입니다.
동양의 신관, '천天과 제帝'
이 대목에서 한 가지를 꼭 추가하고 싶은 게 있습니다. 동양 정신문화의 놀라운 주제가 하나 있는데 그것은 한마디로 천天과 제帝입니다.
망망한 우주는 은하계만 존재하는 허무한 곳일까요? 비행기를 타고 지구를 돌아다니다 보면 '구름 위 저 막막한 공간 속에 정말로 영혼의 세계가 있을까? 천국이 있을까?' 하는 의문을 품게 됩니다. 이것을 깨 주는 게 바로 역사 문화의 일관된 주제인 '천과제'예요. 동양은 대자연 우주와, 이것을 다스리는 우주의 통치자 하나님이 계신다는 겁니다.
동양에서 말하는 우주의 조물주 하나님, 삼신三神은 얼굴이 없는 하나님입니다. 그런데 삼신과 하나 되어 이 우주를 실제로 다스리는 분(인격신)이 계십니다. 이 천상의 우주 통치자 하나님을 제라고 합니다. 이 제자를 지금 사람들은 백이면 거의 백 명이 '임금 제 자라고 합니다. 그게 아닙니다. 제는 본래 '하나님 제’ 자예요. 이 하나님은 가장 높으신 무상의 지존자이시고, 천상에 계시기 때문에 위 상 자를 써서 상제上帝라 합니다. 원래 호칭은 상제인데, 후대에 천제天帝, 천주天主로 알려진 것입니다.
중국에 가보면 제천단이 남아 있잖아요. 아까 본 5,500년 전의 우하량 제천단이 있고, 명나라, 청나라 때, 지금 자금성 주변에 그 원형을 그대로 계승한 천지일월 제단을 세웠는데 그 천단天壇공원은 세계 공원입니다. 거기를 가보면 제단이 3수로 구성돼 있고, 그 중앙에는 하나님 마음, 하나님의 심장을 상징하는 천심석天心石이 있어요. 그 제단을 원구단이라 하는데, 저렇게 사정방四正方으로 되어 있습니다. 정 동서남북, 원십자입니다.
그리고 그 원형이 대한민국 강화도 마리산에 살아 있는 것입니다. 강화도 마리산 참성단, 이것이 인류 문화유산 1호가 되어야 합니다.지금 대한민국 국보 1호는 남대문으로 돼 있어요. 남대문이 어떻게 해서 국보1호가 되었느냐?
임진왜란(1592~1598) 때 왜군이 쳐들어와서 한양 도성에 불을 지르고 전국을 전쟁터로 만들어 파괴했는데, 그때 왜군 수장 가토 기요마사淸正가 숭례문崇禮門을 통해서 한양에 들어 왔습니다. 그 후 1910년에 일본 사람들이 다시 조선을 강제 점령하고 지배하면서 도성의 4대문을 모두 없애자고 했어요. 그런데 당시 한국에 와 있던 일본인 거류민단장이 '숭례문은 우리 조상들이 임란 때 한양으로 입성한 개선문이니 보물 1호로 정하자' 해서, 숭례문 이름을 단순히 방위만을 뜻하는 남대문으로 바꾸어 보물 1호로 정했습니다. 해방 후 우리나라 정부는 그걸 그대로 계승해서 국보 1호로 정한 겁니다.
본래는 강화도 마리산 참성단이 국보 1호가 되어야 합니다. 왜그러냐? 거기에는 '하늘보다 땅이 더 높다. 하늘의 이상은 어머니 땅의 품안에서 이뤄진다'는, 주역의 지천태地天泰사상이 드러나 있기 때문입니다. 저 사진을 보면 지방地方, 제단이 더 높잖아요? 이것은 미래의 새로운 문명, 이상적인 조화문명의 상을 보여줍니다.
강화도 마리산 참성단은 비록 규모는 작지만, 이런 심오한 우주론과 신관, 인간 삶의 이상 세계, 인류 역사의 궁극의 이정표를 담고 있기 때문에 대한민국 국보 1호, 나아가 인류 문화유산 1호가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지구상에 전파된 동방의 용봉문화
그럼 환국과 배달, 이 동방문화는 무엇으로 표상이 되느냐? 천지일월의 광명과 신성을 상징하는 용봉龍鳳으로 드러납니다. 즉 우주의 물을 다스리는 것은 용이고 불을 다스리는 건 봉황입니다. 그래서 각 민족이 이것을 영적 토템으로하여 나라를 통치했는데, 실제로 지구를 다녀보면 이 용봉문화가 없는 곳이 없어요.
좀 전에 환국 문명 시간대에서도 살펴봤는데요, 홍산문화, 우하량유적지에서 배달국 시대에 옥으로 만든 여러 가지 생활도구가 수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이 옥이 압록강에서 가까운 요동반도의 암 등 여러 곳에서 나온다고 하는데, 제주도 박물관에 가보면 제주도에서도 옥이 나오고, 부산에서 사이다병을 던지면 거기에 떨어진다는 일본 이즈모에서도 옥 공예품이 많이 나옵니다. 일만 개 신사의 원조인 이즈모 대사에는 그 옛날 문화의 현장이 지금도 보존되어 있습니다.
중국 요령성 덕보 박물관에 있는 6,600년 전 이후 천 년 동안 쏟아져 나온 옥기를 한번 보기로 하겠어요. 아주 깔끔하게 보존되어 있습니다.
삼신사상을 상징하는, 천제 올릴 때 쓴 삼련벽과 옥종도 있습니다. 옥장식품들은 지금도 우리가 금은방에서 볼 수 있는 물건들입니다. 6천 년 전에서 8천년 전에 저렇게 구멍을 뚫는 세공 기술이 있었던 겁니다.
또 생활용품도 많이 나옵니다. 삼신문화를 상징하는 대표적인 것이 삼족기, 세발토기인데, 저것이 중국의 역대 왕조에서 천제를 올리는 데 사용한 제례 도구입니다. 수도 없이 쏟아져 나옵니다.
돌로 만든 악기인 석경石도 나오고, 궁중 문화 의례에서 사용된, 오카리나라는 악기의 원형도 나오고 있습니다. 돌망치도 수없이 쏟아져 나오고, 신발을 제작했던 틀도 나옵니다. 또 하나님과 인간 사이를 매개한다는 부엉이 등, 옥으로 만든 여러 가지 새들이 나오고, 나만기 같은 데서는 6,700년전 이후에 만들어진 옥도장이 나왔습니다. 환웅천황이 천부인 도장을 가지고 오셨다는데, 그 밑을 보면 인주까지 찍혀 있어요.
모든 문명은 이전의 문화가 축적되어 나온 것
또 비파형 동검은 단군조선 초기에 비파라는 악기의 몸체를 본떠서 만든 것인데, 그 원형이 6천 년 전 배달국 시대에 옥으로 만든 비파형 옥검입니다. 비파형동검이 단군조선 초에 갑자기 쏟아져 나온 게 아니에요. 환국 문화도 그전 4만 년 동안의 문화가 축적돼서 9천년 전에 환국, 우주광명 문화가 나온 겁니다.
그러므로 지구촌 현장에 가서 역사 공적을 보면 어떻게 그걸 부정할 수 있겠습니까? '환국, 배달, 아 이건 너무도 당연한 거구나!' 하는 걸 느낄 수 있고, 『환단고기』의 역사기록을 소홀히 볼 수가 없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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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부 말씀요약
오늘 3부 말씀의 주제를 간단히 정리하면 서학西學과 동학東學을 동시에 알아야 한다는 것입니다. 서학은 서양의 기독교 문명을 말하고, 최수운이라는 분이 창도한 동학은 도와 교를 함께 배워서 도의 이상세계를 성취하는 사람이 되는 공부입니다. 서학이 제국주의 문화를 타고서 동방에 들어올 때, 우리 동방문화가 샤머니즘, 무속문화 등으로 왜곡된 채 서양에 잘못 소개되기 시작했는데, 이에 대해 1차 결론을 내린 것이 바로 근대 역사의 출발점인 19세기 후반에 나온 동학입니다. 이 동학의 주제는 동방 한민족이 9천년 동안 섬겨왔던 천제문화의 원 주인공인 우주의 통치자 상제님이 동방 땅에 강세하시고, 그분의 무극대도 진리가 나와서 앞으로 인류 문화는 아버지 성부님 문명 시대, 시천주조화정의 조화문명 시대로 들어간다는 것입니다. 조선왕조가 망할 때 조직된 60만의 동학군이 패망당한 뒤 그 뒤를 계승해서 20세기 초엽에 보천교라 불리는 참동학군, 700만 명이 일어났습니다. 이 참동학의 가르침은 ‘지금까지 인류는 우주의 일년 12만9천6백년의 사계절 가운데 봄여름철을 살았다. 이제 가을철 우주 역사의 새 시대가 열린다.’는 것입니다. 동학에서는 우주의 가을철에는 자연과 인간 문명, 인간 마음의 질서가 바뀐다는 3대 개벽을 선언하였는데, 이것을 인사로 이루는 곳이 바로 참동학 증산도입니다. 우주의 여름에서 가을로 갈 때 인류가 극복해야 할 중대한 과제는 동학에서 예고한 12제국 괴질운수, 온 지구촌에 병란이 닥친다는 것입니다. 가을철에 추살秋殺바람이 부는데 그것을 알려주는 가장 중대한 문명 변혁의 손길이 시두時痘(천연두)이며, 앞으로 70억 인류의 생사존망과 국가의 생사가 걸려 있는 시두 문제는 결국 한반도에 와서 대발을 합니다. 이 시두를 극복하고 지금의 에볼라 전쟁을 이겨낼 수 있는 동방 9천년 영성문화의 결론은 태을주太乙呪입니다. 앞으로 오는 대격변, 병란과 자연의 크고 작은 재난을 극복하는 대우주의 조화성령 문화의 근원이 태을문화입니다.
오늘 말씀의 최종 결론은, 우리가 진정한 한국인이 되려면 완전히 왜곡되고 말살된 한민족 역사와 영성문화, 우리 조상들이 9천년 동안 섬기며 생활화해 왔던 원형종교를 알아야겠습니다. 그리고 서학은 동학을 동학은 서학을 배우고, 모든 종교인들이 타종교를 적극적으로 배워야 합니다. 『환단고기』의 ‘구환일통九桓一統 사상’처럼 지구촌 70억 인류는 한 형제이므로 우리는 누구를 만나든 어떤 벽을 가져서는 안 됩니다. 또한 상제님의 말씀과 같이 앞으로 자연과 인간 문명, 인간 마음의 질서도 선천의 상극 질서에서 가을우주의 상생 질서로 바뀌어야 합니다. 참동학의 위대한 메시지인 ‘만국활계남조선萬國活計南朝鮮’은 ‘오늘날 지구촌의 모든 고난을 극복할 수 있는 진리의 원형, 우주 진리의 열매는 바로 대한민국 남쪽 땅, 남조선에서 나온다.’는 것으로 한민족과 인류를 향한 위대한 근대사의 선언입니다.
오늘 이 시간이 우리 모두가 상생의 문화, 상생의 삶으로 함께 나아가는 소중한 계기가 되기를 바라며, 어떤 종교의 경계를 벗어나 대한의 아들딸로서 한민족의 잃어버린 창세역사와 원형문화에 대해 좀 더 적극적으로 참여하시기를 당부 드립니다. 아울러 세계 어떤 국가, 어떤 문화권에 있다 해도 지구촌 인류는 한 형제라는 마음으로, 언제 다시 만나면 웃으면서 9천년 문화 역사와, 다가오는 가을우주의 오만년 새 문명의 비전에 대해 도담을 나눌 수 있기를 축원합니다.
- 안경전 종도사님, 2014년 환단고기 북콘서트(독일편)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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