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은 순간순간 놓치기 쉽다. 기억으로 붙잡아도 망각의 강으로 스러져 간다. 사진은 사실을 붙잡아 두는 훌륭한 도구다. 포착된 사진들은 찰나를 역사로 만들어 준다. 사진 속에서 진실을 찾아보자!
“이제 동양의 형세가 누란(累卵)과 같이 위급하므로 내가 붙들지 않으면 영원히 서양으로 넘어가게 되리라” - 도전 5편 4장
이양선異樣船은 조선 말기에 우리나라 바다에 출몰해서 통상을 요구한 서양의 배로, ‘모양이 이상한 배’라는 뜻이다. 당시 서양의 배가 우리나라의 배와 모양이 달라서 붙여진 이름으로 이국선異國船, 이단선異團船, 황당선荒唐船이라고도 하였다.
18세기 무렵 서구의 열강들은 산업혁명을 겪고 나서 자원과 노동력을 약탈하기 위해 식민지植民地를 개척하기 시작했다. 이름하여 서세동점西勢東漸이다. 아프리카, 아시아를 거쳐 남태평양의 작은 섬에 이르기까지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 깃발이 휘날리게 되는데, 그 당시의 약소국 중에서 독립국의 지위를 확보한 나라는 아프리카에서 이디오피아, 아시아에서는 타이가 유일하였을 정도다. 서구 열강들은 식민지 국가에 대해 참혹한 수탈과 인종 학살을 자행한다. 이러한 국제 정세가 천상에 계신 상제님이 인간으로 탄강하시는 역사적 배경이다. ‘영원히 서양으로 넘어간다’는 말씀을 통해 당시 동양 민족들이 패망의 위기에 처해 있었음을 알 수 있다. ‘내가 붙들지 않으면’이라 하신 상제님의 이 말씀을 통해 우리는 온 우주의 주재자요 통치자이신 상제님의 조화권이 아니었다면 식민지 해방의 역사가 펼쳐질 수 없었음을 알게 된다. 근대 제국주의 침략 역사에 대해 새로운 통찰로 다가갈 필요가 있다.
당시 조선의 상황은 그야말로 풍전등화風前燈火였다. 대국 중국이 영국을 필두로 한 미국, 프랑스, 러시아, 독일, 일본 등에게 짓밟히고 있었고, 일본은 일찍이 미국에게 개항의 문을 열어 국가 근대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을 때였다. 기대고 의지하고픈 이웃 나라 중국은 늙은 고목처럼 쓰러져 가고 있던 반면에, 신흥 강국 일본은 칼을 숨긴 채 핏발 선 눈으로 조선을 노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이양선에 대한 기록은 18세기 중반 영조 시대부터 보이기 시작했으며 특히 순조 이후로 급증했다. 고종 때에는 128건이 등장한다. 대부분의 이양선이 대포로 무장하고 있었고 통상을 요구하는 일이 많았다. 이러한 이양선의 출몰은 집권층의 위기의식을 불러일으켜 위정척사론衛正斥邪論이 높아지는 계기가 되었다. 민심의 동요도 생겨났다. 당시 집권자인 흥선대원군은 통상 수교 거부 정책을 실시하고 ‘침범하는 양이洋夷와 화친和親할 수 없다.’라는 뜻을 새겨 넣은 척화비斥和碑를 세웠다. 그 결과 통상 요구를 위해 연해를 찾은 외국 선박과 조선 사이에 무력 충돌이 발생하였으니 제너럴셔먼General Sherman호 사건(1866), 병인양요(1866), 신미양요(1871) 등이 대표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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