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산도는 무극대도다.
이 무극대도의 무극이란 말을 우리가 좀 더 깊이 있게, 역사와 문화, 우리의 삶, 나의 생명, 마음, 영혼 등 모든 문제를 끌러 내는 진리의 궁극 열쇠, 만능열쇠로 정의할 수 있어야 한다. 무극이 뭐냐?
태극太極은 가장 지극한 이치이다. 클 태 자다. 더 이상이 없는 가장 지극한 이치, 그게 뭐냐? 음양의 진리다. 그러니까 태극은 진리의 상징이다.
그런데 그 밑자리가 무극이다. 진리의 상징인 태극의 꿈이 어떻게 이뤄지는 거냐? 태극은 천지 음양天地陰陽, 일월 음양日月陰陽, 인간 음양人間陰陽이다. 이 천지와 인간의 음양 질서, 음양 운동, 음양의 변화, 음양의 궁극의 꿈은 무극으로 이뤄진다. 무극은 본래 태극의 바탕이다. 그러면서 봄·여름이 지나 가을이 시작되는 후천 개벽을 할 때는, 만유를 성숙하게 하는 무극의 운수가 열리는 것이다.
상제님의 천명을 받은 최수운 대신사가 다시 개벽을 선언하고, “무극지운無極之運 닥친 줄을 너희 어찌 알까보냐.” 즉 ‘무극의 운수가 닥쳐오는 것을 너희가 어찌 알 수 있겠냐.’고 했다. ‘그동안 배운 지식 쪼가리, 그동안 매달려 왔던 종교로는 무극의 운수가 닥치는 것을 알 수 없다. 지난 봄여름 선천 세상에 아무리 공부를 잘하고 기도를 많이 하고 수행을 오래 했어도 무극의 운수를 알 수가 없다.’는 것이다. 왜? 우주의 질서가 바뀌기 때문이다. 판이 바뀌기 때문이다.
이렇게 대경대법하게, 큰 틀에서 인간으로 오신 우주의 조화주 하느님, 천주님, 아버지 성부님 진리의 핵심을 가슴으로 끌어안아야 한다.
증산도는 무극대도다.(복창)
가을 우주의 운(생명력)은 무극의 운수다.
그리고 “서신사명西神司命, 수부사명首婦司命.”(11:345:5), “서신西神이 명을 맡아 만유를 지배하여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나니 이른바 개벽이라.”(4:21:2) 하신 말씀에서 알 수 있듯이, 이때는 서신이 뭇 이치를 모아 크게 이루는 때다. 이 우주의 꿈이 크게 이뤄진다.
서신의 손길로 이 우주의 꿈과 이상이 실현된다. 궁극의 조화선경 낙원이 지상에 열린다. 모든 인간이 신선이 되어 살지 않는가. 그때는 지금과 같은 병원이 필요 없다. 말할 수 없는 고난과 고통을 안겨 주는 선천의 상극의 운이 끝나고 무극대도로 가을 우주가 열린다.
추지기는 신야다. 그러니까 신을 잘 받는 사람, 신도를 볼 줄 아는 사람, 신도의 메시지를 바르게 읽는 사람이 잘 닦는 진법 신앙인이다. 그것을 제대로 못 읽고 그 기운을 받지 못하는 자는 난법으로 빠지게 된다.
상제님은 “난법난도하는 사람 날 볼 낯이 무엇이며, 남을 속인 그 죄악 자손까지 멸망이라.”(6:21:3)라고 하셨다.
상제님의 진리 대의에서 무극대도는 조화 세계다.
동학의 ‘천주님이 동방 땅에 오신다. 즉 아버지 하나님, 조화주 상제님이 동방 땅에 오신다.’는 선언[시천주]이 근대 역사의 출발점이다. 비록 동학혁명은 실패했지만 상제님이 친히 오셔서 그 꿈을 이루시고 9년 천지공사로 가을 우주를 활짝 열어놓으셨다. 그리고 “내가 삼계대권三界大權을 주재主宰하여 천지를 개벽하여 무궁한 선경의 운수를 정하고….”(4:3:3)라고 하셨다.
그럼 이 무궁한 운수를 누가 차지할 것이냐? 그것은 오직 두 글자 일심一心에 달려 있다.
“너희는 매사에 일심하라.”(8:57:1)(복창)
“파라, 파라, 깊이 파라. 얕게 파면 다 죽는다.”(6:74:3)
무극대도 공부는 결국 조화공부다. 신도(천지의 조화성령)를 제대로 받아 내려야 한다.
그런데 신도가 내릴 때 앞장서서 밀고 내려오는 신명은 각자의 조상신이다. 조상신이 맨 앞에 서서 나온다. 신명들은 내 자손, 내 집안을 먼저 찾는다. 이것은 어쩔 수가 없다. 인간 농사에서 자식농사, 자손농사가 가장 막중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상제님이 “너희에게는 선령先靈이 하느님이니라. 너희는 선령을 찾은 연후에 나를 찾으라.”(7:19:1~2) 하신 것이다.
“네 조상이 네 하느님이니라.”(복창)
그러니 무엇보다 조상을 잘 섬겨야 한다.
무극대도의 천지조화 심법을 체득해야
무극대도 선언으로부터 근대 역사가 시작되었다. 없을 무 자는 ‘무궁하다, 헤아릴 수가 없다, 끝이 없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우리가 천지조화를 받는데, 그것은 몇 백년, 몇 천년, 몇 만년을 받는다 할지라도 고갈되는 게 아니다. 가을 천지의 무궁한 운수, 천지의 무궁한 조화가 무극대도다! 무극은 바로 우주만유를 완전한 조화로 하나 되게 해 주는 우주의 조화주 상제님 도법의 무궁한 생명력이다.
이렇게 무극대도는 가을 우주의 생명과 그 질서를 정의하는 것이기도 하지만, 무극대도는 한마디로 우주의 원 주인이신 상제님, 아버지의 조화의 도다. 인류는 그동안 아버지 도법의 맛을 보지 못했다. 아버지가 내려 보내신 동서양 성자들, 예수 석가 공자 성자 들의 가르침을 받은 것이다. 그런데 이제 태모님의 말씀대로 선천 종교는 씨가 다 말라죽었다.(11:198:10)
‘시천주조화정侍天主造化定 영세불망만사지永世不忘萬事知 지기금지원위대강至氣今至願爲大降~.’
‘십이제국 괴질운수 다시 개벽 아닐런가.’
‘지난 선천 상극의 우주 질서가 개벽이 된다. 대개벽이 시작됐다. 개벽세상이 온다.’ 이것이 근대 역사를 연 동학의 첫 외침이었고, 그 진리 주제는 바로 ‘천지의 원 주인, 천주님이 오신다. 이제는 천주를 모셔야 된다, 인간 세상에 오시는 천주를 만나야 된다.’는 것이다.
천주님의 새 진리를 만나야 영원한 평화의 새 세상이 온다. 천주님을 모셔야 네가 살고 내가 살고 우리 모두가 진정으로 참된 구원의 길을 갈 수 있다.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시천주조화정’에서 올바른 구도의 길, 진정한 진리의 길, 생명의 길, 역사적인 인간으로서 진정한 삶의 길이 확인되고, 정말로 우리가 감동을 하면서 인간으로 오신 상제님의 무극대도를 받는 것이다. 여기서 가장 중요한 것은 ‘시천주’의 ‘모실 시侍 자’다. 어떻게 모시고 있는가? 형식으로, 이론으로, 지식 중심으로 모시는 게 아니라 천주님의 삶과 심법을 본받아야 한다. 결국 심법이다.
“나는 오직 마음을 볼 뿐이니라.”(3:212:9)(복창)
인간이 겉을 어떻게 꾸미든지 상제님은 오직 마음을 보신다. 천주님 진리의 최종 결론은 바로 인간으로 오신 당신님, 천지조화 심법을 전수받는 것이다.
시천주, 인간으로 오시는 상제님을 제대로 모셔야 조화정, 조화가 터진다, 조화가 열린다, 그 조화를 결정지을 수 있다.
내가 아무리 건강하고 내 삶이 잘 나간다 해도, 내 가족 가운데 누가 오늘 또는 내일, 며칠 후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생로병사의 법칙에 의해 누구에게도 위기가 닥칠 수 있는 것이다. 항상 조심하고 기도하면서 남을 위하는 삶을 살아야 인간의 도리를 제대로 다할 수가 있는 것이다.
수행을 제대로 하려면
주문도 그 뜻을 알고 읽어야 주력呪力이 확고히 선다. 주문의 힘, 주문의 생명력이 강해진다. 그래야 도공이 되고 수도가 되는 것이다.
수도가 왜 안 되느냐? 첫째 잡념을 가져서, 둘째는 자세가 삐뚤어져서, 셋째는 수행을 제대로 할 줄 몰라서 안 되는 것이다.
증산도의 가을 문화 수행은, 천지의 음양 법칙에 따라 정공과 동공이 있다. 정공은 가만히 앉아서 허리를 반듯하게 펴고 눈을 지그시 감고 주문을 읽는 것이다.
눈을 지그시 감는다는 것은 뭐냐? 상제님 말씀이 “겉눈은 감고 속눈은 뜨고 보라.”(5:110:1) 하셨다. 참 재밌는 말씀이다. 또 상제님에게서 처음 듣는 것이다.
겉눈을 감는다는 게 뭐냐? 눈꺼풀을 마치 커튼을 치듯 내리는 것이다. 눈을 뜨면 산심散心이 돼서 공부가 제대로 될 수가 없다.
또 속눈을 감아버리면 완전히 암흑천지가 된다. 속눈을 뜬다는 건 의식이 깨어 있다는 것이다. 눈동자가 보이게 눈을 뜨는 게 아니다.
그러니까 유형의 세계인 우주의 현실세계와 그것이 태어난 우주의 원 조화세계, 우주 생명의 바다와 하나 된 경계에서 수행을 하는 것이다.
그러니 깜박거리는 눈꺼풀이 조화다. 눈꺼풀을 꽉 감으면 우주가 신도 세계, 무형의 세계, 영적 세계 차원으로 환원되고, 눈을 뜨면 사물을 분별할 수 있는 현상세계가 된다. 현실과 우주 생명의 본질인 신도(신명) 세계를 ‘색즉시공色卽是空 공즉시색空卽是色’처럼 오고가는 것이다. 『환단고기』에 ‘공왕색래空往色來 사유주재似有主宰’라는 말이 있다. ‘이 우주의 본질 세계와 현실 물질세계를 오고가는데, 그 속에 우주의 주재자 상제님이 계신 것이다.’라는 뜻이다. 여기에 천주님이 계신다는 것이다. 이 대우주의 중심 속에 천주님이 계신다!
정공靜功을 할 때는 엉덩이를 뒤로 빼고서 앉는다. 이 엉덩이가 뭐냐? 주문을 읽다 보면 엉덩이의 기능을 알게 된다. 이것이 천지를 받들고 있는 기둥이다. 이게 단단해야 한다. 엉덩이 보존을 잘해야 한다. 엉덩이 살이 빠지지 않도록 체조라도 해야 한다.
그렇게 하고 허리를 펴고 반듯하게 앉아서, 손은 살포시 주먹을 쥔 채 정강이나 무릎 위에 놓는다. 또는 합장을 해도 좋다.
‘시천주조화정 영세불망만사지 지기금지원위대강~’
때로 합장을 하면 마음이 경건해져서 집중도가 높아진다. 잠이 오거나 산심이 될 때는 합장을 하고, ‘시천주~’, 이렇게 좀 사무치게 읽는다.
‘영세불망만사지’는 서원을 하는 주문이다. 다시 한 번 나의 결심을 천지에 맹세하는 것이다. 영세불망, 영세토록 잊지 않겠나이다. 무엇을 잊지 않는다는 건가? 만사지, 영이 환히 열려서, 어둠과 무지에서 완전히 초탈하여 광명한 인생으로 태어난 은총을 잊지 않는다는 것이다.
그러니까 ‘시천주조화정’이 도통이다. 만사지는 도통의 다른 말로서 궁극의 깨달음, 궁극의 도통이다. 상통천문上通天文 하달지리下達地理 중통인의中通人義. 하늘과 땅과 인간, 그리고 신도에 대해, 이 온 우주에 대해 의혹이 없는 것이다. 모르는 게 없는 것이다.
태사부님께서는 “영세불망만사지는 도통을 해서 만사를 아는 은혜 영세토록 잊지 못한다는 뜻이다.”라고 하셨다. 따라서 ‘영세불망만사지’는 ‘무극대도를 닦아 궁극의 가을 문화의 도통 받는 은혜를 잊지 못하옵나이다.’라고 풀이해야 제대로 된 진법眞法 해석이다.
- 안경전 종도사님 / 道紀 145년 6월 28일(일), 경남지역 도공순방, 창원 명서도장 말씀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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