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 / 서울관악도장
내가 살아서 해야 할 일이 있으니
저의 가문은 6.25 때 남한으로 이주한 이산가족 집안입니다. 조상을 잘 섬기고 인의예지신이라는 가훈을 바탕으로 가족 간의 끈끈한 정과 형제들 간의 우애를 소중히 하는 가풍을 지니고 있습니다. 저는 서울 마포구 대흥동에서 2남 1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습니다.
저희 집안에서는 항상 민족의 역사 공부와 예의범절을 최우선시하였습니다. 소년기와 학창 시절에는 어렵게 살아가는 우리 민족의 시련에 대해 나름 깊은 생각을 해 보았습니다. 또한 대학 시절에는 민주화 학생운동과 평화통일에 대해 늦게까지 친구들과 토론하며 밤을 새는 날이 많았지만 뚜렷한 대안이 없는 현실에 허탈함만 느끼며 지냈습니다.
군 제대 후 복학하였지만 세상은 근본적으로 크게 바뀌지 않았습니다. 사회에 나와서 직장 생활도 열심히 하였고 개인 사업을 크게도 해 보았지만 어딘가 모르게 삶의 공허함은 채울 수가 없었습니다.
그렇게 세월은 흘러갔고 2년 전인 2018년 7월 중순에 업무가 많고 스트레스를 크게 받아서 갑자기 뇌출혈로 쓰러져 서울 강남구 삼성의료원에 입원했는데 3시간 만에 깨어났습니다. 며칠 후 저를 힘들게 했던 사람들과 지인 두 사람이 끔찍하게 죽거나 교도소에 갔다는 소식을 접하면서 인생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결론은 제가 이렇게 뇌출혈로 쓰러졌지만 저는 아직 살아 있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때부터 제가 이렇게 살아 있는 것은 분명 저에게 아직까지 무언가 해야 될 일이 남아 있다는 하늘의 뜻이라 여겼습니다. 그렇기에 저를 데리고 가지 않았다는 결론을 나름대로 내렸습니다. 이렇게 생각하니 너무 마음이 편하고 삶에 대한 의욕이 생겼습니다. 더 착하게 살면서 남을 위해 도움이 되는 삶을 살아야겠다는 생각도 강하게 들었습니다.
모든 지식들이 정리되는 강렬한 체험
하루는 병상에 있는데 가족 빼고 제일 먼저 찾아온 사람이 있었습니다. 그분이 바로 저를 증산도로 정식 인도해 주신 서울관악도장의 박 ○○ 포감님이셨습니다. 바로 옆자리에 앉아서 저의 몸에 손을 대고 태을주를 조용히 읽어 주었습니다. 지금도 그때 그 마음은 영원히 잊지 못할 것입니다. 박 포감님은 3년 전 ‘동학’ 모임에서 처음 만났는데 목소리도 우렁차고 예의범절도 철저하며, 조용하신 듯 범상치 않은 모습은 마치 일제 강점기 시대 독립군 장군처럼 듬직해 보였습니다.
이후 꾸준한 모임을 가지면서 서로가 신뢰를 쌓아 갔습니다. 제가 재활 전문 병원으로 옮겼을 적에도 거의 매일 병문안을 오시어 저와 인생 대화와 증산도 도담을 지속적으로 하였습니다. 병문안 올 때마다 증산도 소책자와 자료를 가져다주셨고 『도전道典』 원전도 선물받았습니다. 그리고 재활 운동 시 유튜브에서 종도사님 태을주를 찾아 읽어 보라고 권유해 주시어 태을주를 하루 3천독 이상씩 읽기도 했습니다. 그러면서 서서히 몸 상태는 좋아져 갔고 그 후 퇴원하여 지속직인 인연의 끈을 이어 갔습니다. 그러던 중 4월 초순경 도장 천도식에 초대를 받아 처음으로 도장을 방문하게 되었습니다. 도담을 하면서 증산도 내용을 많이 이해하였고 마음도 편안해졌습니다. 팔관법 공부를 권유하신 포감님의 뜻을 존중하여 흔쾌히 수락하였고 일주일에 2회씩 도장에 와서 공부하였습니다. 그런데 공부를 하면 할수록 너무 재미있고 제가 알고 있었던 이런저런 지식들이 하나로 정리되는 강한 느낌을 받아 저도 모르게 저의 우주사적 사명(천명)을 점점 강하게 느끼게 되었습니다. 공부를 하면 할수록 ‘아. 아.. 이렇게 되는구나!’ 하며 탄식이 절로 쏟아졌습니다. 사실 저는 15년 전쯤 강남구 신사역 5번 출구 근처에서 패널 홍보를 하고 있던 어떤 분으로부터 『생활도전道典』을 처음 받아서 읽어 보았는데 그때는 집중을 못하고 시간이 지나면서 잊고 살아왔습니다.
강한 전율과 소명의식을 느끼다
등잔 밑이 어둡다고 증산도와의 인연은 박 포감님과의 연결로 이어졌습니다. 사실 또 하나의 고백을 하자면 증산도 팔관법을 공부하기 전까지만 해도 저는 우리의 엣 고토인 러시아 연해주에 우리 민족의 자치 정부를 건설하려는 프로젝트를 이미 만들어 놓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팔관법을 공부하면서 전 세계의 핵심 고갱이가 우리나라이고 후천의 수도인 계룡산 대신전에서 조화정부가 만들어진다는 말씀에 너무도 강한 전율을 느꼈습니다. 아~~!, 내가 그토록 생각했던 러시아 연해주 자치 정부 건설이 훨씬 성스럽고 훌륭한 천황봉 대신전으로 후천 수도가 건설된다고 하니 너무나 놀라웠습니다. 저는 우리 민족의 자치 정부 건설만을 신경 썼지만 증산도는 가을개벽기에 온 인류를 살려 내는 곳이라 하며 의통성업이라는 우주사적 천명을 집행하는 조직이라는 말씀에, 저의 얕은 지식과 좁은 소견은 고개가 숙어지고 탄식이 절로 흘러나왔습니다. 50대 중반의 제 인생에서 다시 한번 강한 천명의식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저의 우주사적 천명인 육임 의통조직을 완수하고 가을개벽기에 한 사람이라도 더 살려 내는 육임군 사령관이 되어 저의 온양 방씨 만대 조상님께 보은하는 자랑스러운 자손이 되겠습니다.
이제까지 잃어버린 우리나라의 국통맥을 정확히 밝혀 주시고 온 인류를 후천의 상생 세상으로 인도하시기 위해 불철주야 한 평생을 다 바치신 태상종도사님과 종도사님께 제자의 예로써 깊이 감사드립니다. 또한 병원에 있었던 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저의 입장에서 배려를 해 주시고 따듯한 도담으로 이끌어 주신, 강하지만 부드러운 남자 박 포감님께 정말로 감사드립니다. 보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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