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 / 익산신동도장
1997년쯤 어느 날 증산도에 다니는 친구가 집에 찾아와 도장에 같이 가보자고 했습니다. 증산도에 관심은 없었지만 친한 친구여서 따라갔습니다. 익산신동도장에 들어선 순간 눈에 띄는 것은 상제님과 수부님 성안聖顔이었습니다. 사배를 하고 주송을 따라서 했지만 너무 어색하였습니다. 친구가 세상 사람들이 흔히 말하는 ‘사이비종교’에 빠졌다는 생각이 들어 그날 이후 도장에 나가지 않았는데, 한 달쯤 지나니 친구가 찾아와서 도전(초판본)을 읽어보라며 선물하더군요. 큰 관심은 없었지만 한번 읽어보았습니다. 축지법을 쓰고 도술을 부리고 사람을 거미로 만들고...역시나 이상한 내용들로 가득 차 있어 책을 덮고 책장에 꽂아둔 것이 15년 이상이 되었습니다. 그 뒤로 건설회사를 2년 정도 다니다가 그만두고 가게를 했습니다. 여러 사람을 만나다보니 자연스럽게 다양한 종교를 가진 사람들과 얘기를 나누게 되었습니다. 그들 중에는 같은 종교의 신앙을 하면서도 자기들이 절대적으로 옳고 다른 계파는 이단이라고 서로 비방하고 싸우는 경우를 많이 보았습니다. 이 때문에 후일 이홍범 박사의 『아시아 이상주의』를 읽으면서 서구 열강들이 자국 국민들을 통합시키고 외부로 세력을 확장하기 위해서 종교라는 명분을 내세워 이용했다고 분석한 부분에 대해 놀라움과 함께 많은 공감을 하게 되었습니다.
사실 저는 고등학교 때 2년 정도 원불교를 다녔기 때문에 불교 쪽에 관심이 많았습니다. 모든 생명을 소중히 하고 함부로 살생하지 말라는 말이 가슴에 와 닿았습니다. 그리고 ‘하나님을 믿으면 죄사함을 받고 천국에 간다.’는 단순한 말보다 ‘인과응보’ ‘죽으면 영혼이 어떻게 천도되나, 어떤 과보를 받는가, 왜 수행을 해야 하는가’를 설명하는 게 과학적으로 들렸습니다. 과학을 신봉하고 모든 것에 과학적 잣대를 들이대는 서양인들이 유독 종교에서만큼은 비 과학적인 게 얼마나 우스웠는지 모릅니다.
나중에 제가 구약성경을 읽을 기회가 있었는데 구약성경에도 인과응보를 의미하는 내용이 나옵니다. 하나님이 잘못한 사람 당대에만 벌하는 게 아니라 삼대三代를 벌하겠다는 말씀입니다. 제가 얘길 나눈 사람 중에는 나이 드신 무당이 있었습니다. 손님이 찾아와서 물어보면 어떻게 아냐고 물어보았습니다. 그분은 동자童子신을 모셨었는데 동자신이 얘길 해준다고 했습니다. 저는 궁금했습니다. 불교에선 49재를 지내면 영가가 몸을 받아 다른 곳으로 천도된다고 알고 있는데, 왜 동자신이 이 세상에 남아있을까? 영가가 천도받지 못하고 이 세상에 남아 있을 수 있나? 그 영가들은 죄업이 많아서 천도되지 못한 게 아닐까? 그렇다면 그 영가들은 좋지 않은 영靈이 아닌가?
또 구약성경 「전도서」에서 ‘사람이 죽으면 사람의 것은 하늘로 가고 돼지의 것은 땅으로 간다.’(전도서 3장 21절)라는 글귀를 읽고 무척 궁금했습니다. 천국이나 지옥으로 간다고 하지 않고 왜 하늘이나 땅으로 간다고 했을까? 불교에서 덕德을 쌓고 수행을 많이 한 사람은 영혼이 가벼워 하늘로 떠오르고 착着이 많고 수행을 하지 않은 사람은 영혼이 뜨지 못하고 땅으로 내려앉아 축생畜生을 받는다는 말의 다른 표현이 아닐까?! 성경공부를 가르치던 한 교회의 전도사에게 물어봤더니 ‘착한 사람은 영혼이 하늘로 가고 돼지 같은 사람은 영혼이 땅으로 간다.’는 답변을 들었습니다. 아울러 쓸데없는 것, 이상한 것을 물어본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2013년 겨울 어느 날 밤늦은 시간에 텔레비전 채널을 돌리다 우연히 상생방송을 알게 되었습니다. 태상종도사님께서 우주변화의 원리인 ‘생장염장’에 대해서 전하고 계셨습니다. 개벽 때 병겁이 돌고 자연재해가 발생해서 사람들이 많이 죽을 수밖에 없는 이유를 들었을 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성경의 「요한계시록」에서 말하는 게 이것이구나. 생장염장! 이 얼마나 과학적인 원리인가! 기성 종교에서 말하는 말세보다 타당성이 있고 설득적이었습니다. 며칠 뒤 친구들에게 상생방송을 아느냐, 봤느냐고 물어봤습니다. 대부분이 상생방송을 알고 있었고 잠깐이나마 시청했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시청소감이 어떠냐고 물어보았는데, “증산도의 교리는 그럴싸하다.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이단이다.” 라는 대답을 들었습니다. 저는 아무런 말도 하지 않았습니다. 그렇지만 일을 마치고 귀가하여 밤마다 상생방송을 보았습니다.
어느 날 태상종도사님께서 ‘신명’에 관해 말씀하고 계셨습니다. 신명의 존재를 이해하게 되면서 ‘무당이 어떻게 신을 모시는 게 가능한가?’ 와 구약성경 전도서에서 말하는 ‘사람이 죽으면 사람의 것은 하늘로 가고 돼지의 것은 땅으로 간다.’는 저의 궁금증이 풀렸습니다. 사람에게는 혼과 백이 있어서 죽게 되면 혼은 하늘로 올라가고 백은 땅에 남아있게 되는 것이었습니다.
전에 도전을 읽을 땐 무협지 같다고 생각을 했었는데 상생방송에서 태상종도사님 말씀을 들어보니 더 이상 도전이 무협지 같은 내용이 아닐 거라고 생각했습니다. 저는 구체적인 도전의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도전을 읽고 ‘일체유심조’, ‘마음을 잘 닦아라’는 불교의 가르침과 상제님 말씀이 다르지 않고 더 나아가서 ‘신명과 조상신’ 그리고 ‘후천개벽’ 에 대해 상제님께서 말씀하셨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그래서 전에 방문한 적이 있는 익산신동도장에 찾아가서 포정님과 얘기를 나누었고 매일 집에서 도전을 읽었습니다. 참 좋은 말씀들이 많다고 생각했습니다. 이 당시 저는 불교의 선禪에 관한 책들을 공부하고 집에서 매일아침 20분씩 선 수행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래서 상제님 말씀은 좋은데 도장에 나가는 것을 쉽게 결정내리지 못했습니다. 어느 날 도전에서 “한 몸으로 두 마음을 품는 자는 그 몸이 찢어지고, 한 어깨에 두 짐을 지면 더수기가 찢어지나니 주의하라.” 는 상제님 말씀을 보았습니다. 마음의 결정을 내리지 못하는 제게 상제님께서 말씀하시는 것 같아서 뜨끔했습니다. 그래서 도장에 나오게 되었고 입도를 결심하게 되었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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